“삼겹살에 싸먹으면 느끼함이 싹 사라져”…고기러버들이 봄에만 찾는 ‘이 잎’

삼겹살을 굽는 모습

삼겹살 구울 때 한 번쯤 생각난 적 있을 것이다. 기름 좔좔 흐르는 고기를 입에 넣었을 때, 그 느끼함을 말끔하게 정리해줄 무언가가 있었으면 하고 말이다.
누군가는 마늘을, 누군가는 양파나 청양고추를 찾겠지만, 진짜 고수들은 이 잎을 먹는다. 보기엔 평범한데, 입 안을 깔끔하게 덮어주고 고기의 풍미까지 살려주는 잎채소.

봄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향긋한 봄나물, 바로 곰취다.

곰취, 효능이 뛰어난 항산화 식재료, 삼겹살과 잘 어울리는 음식이다
곰취 / 사진=한국관광공사

 

곰취 효능, 왜 봄철 입맛에 딱일까?

곰취는 비타민 A와 C, 철분, 칼슘 같은 영양소가 풍부한 대표 봄나물이다. 그래서 피로한 몸을 회복시키고, 면역력도 쑥쑥 올려주는 역할을 한다. 여성 건강에도 유익한 식재료로 손꼽히는 이유가 여기 있다.

특히 곰취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어 항산화 작용을 돕고,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 강화나 체내 활성산소 억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채소다.

삼겹살과 곰취, 입 안 기름기 덜어주는 조합

곰취가 고기와 잘 어울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특유의 향과 적당한 쌉싸름함이 기름진 고기와 만나면 느끼함을 덜어주는 듯한 효과가 있다. 실제로 삼겹살 곰취 조합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입안이 정리되는 느낌”이라는 반응도 많다.

이것은 곰취 특유의 풍미 덕분이다. 향긋한 맛은 입안을 상쾌하게 해주고, 풍부한 식이섬유는 소화를 돕는다. 고기를 먹을 때 곰취 쌈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다.

곰취, 생으로 먹어도 괜찮을까?

곰취를 생으로 먹어도 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다만 잎이 너무 크고 억세다면 살짝 데쳐서 먹는 게 식감이 좋다.
어린 잎은 쌈채소처럼 생으로 즐겨도 되고, 된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향이 더 살아난다.

입에 넣고 씹을수록 퍼지는 은은한 향. 봄에만 느낄 수 있는 그 감칠맛은 곰취만의 매력이다. 제철에 나는 곰취는 아무런 조리 없이도 충분히 식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곰취가 땅에서 자라는 모습
곰취 / 사진=한국관광공사

곰취 먹는 방법, 다양하게 즐겨보자

곰취 쌈은 기본 중 기본이다. 하지만 곰취를 먹는 방법은 훨씬 더 많다. 된장국에 송송 썰어 넣거나, 나물처럼 무치거나, 심지어 전으로도 즐긴다. 곰취전을 해 먹으면 부침 안에 봄내음이 가득 스며든다.

말린 곰취로 장아찌를 담가 먹는 집도 많다. 숙성되면서 깊어진 맛은 밥도둑이 따로 없다. 제철에 넉넉히 사서 데친 뒤 냉동 보관해두면 사계절 내내 곰취를 즐길 수 있다. 요리에 따라,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팔방미인 식재료다.

곰취, 어떤 잎을 골라야 할까?

신선한 곰취는 잎이 부드럽고 윤기가 나며 색이 진하다. 너무 두껍거나 섬유질이 질긴 건 피하는 게 좋다. 표면에 하얀 가루가 앉은 듯한 건 곰취 특유의 털이다. 상한 게 아니니 안심해도 된다.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재래시장이나 산나물 전문점에서 파는 곰취는 향이 더 진하고 신선하다. 제철은 4월에서 5월 초. 늦게 사면 잎이 질겨지니 봄이 완연해질 때쯤 챙겨먹는 것을 추천한다.

봄나물 중 곰취가 유독 손이 가는 이유

곰취는 향은 짙되 거슬리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많은 음식과 궁합도 좋다. 가격도 제철에는 비교적 착한 편이라 장바구니에 담기 부담 없다.

제철 음식은 그 시기에 먹는 게 가장 좋다. 봄이 다 가기 전에, 향긋하고 개운한 곰취 한 장으로 식탁에 계절을 올려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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